책으로 가르치며, 책 사랑하는 아이들로 키워나가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최근까지도 블루래빗 출판사에 대해 잘 몰랐어요. 최근 몇 주 매주마다 4세 꼬마 친구들 집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는데, 집집마다 블루래빗 책과 교구를 구비하고 있었죠. '에라, 내가 잘 모르는 책도 있었다니!' 하는 마음에 물어보니 다들 놀라시는 반응. 홈쇼핑 히트 아이템을 여태 몰랐냐는 반응이셨어요. TV없이 생활한지 2년째. 이런 폐해도 있구나 싶어서 바로 블루 래빗 검색에 들어갔지요. 책이며 교구며, 영유아들을 위한 애정과 배려가 담뿍 담겨있었어요. '블루 래빗' 주목할 출판사 리스트에 바로 등극 시켜놓았지요.
7세 4세 오누이가 접해본 블루래빗 교재는 '유아홈 교과서 중 원목 자석 놀이'였어요. '유아 홈교과서'는 말그대로 사랑하는 내 아이를 직접 가르치고 싶은 엄마가 활용할 수 있는 홈 교과서로 기획되었어요. 왜 엄마 선생님이냐고요?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엄마 아빠야 말로 최고의 선생님이시지요. 게다가 엄마표 홈스쿨링으로는 방문 학습지 선생님을 기다릴 필요 없이 아이가 최상의 컨디션일 때 융통성 있게 집중적 수업을 진행 할 수 있지 않겠어요? 엄마의 홈스쿨링을 도와주는 고마운 교재로 기획된 '유아홈 교과서' 기대를 200% 충족시켜 주었네요.
<원목 숫자 자석> 정가 24500원. 숫자공부 교재 치고는 만만치 않은 가격인만큼 정말 탄탄하고 보기 좋게 만들었어요. 두툼하고 튼튼한 박스 안에는 워크북 한권과 아담 사이즈의 자석판, 그리고 자석숫자 26 피스가 들어 있답니다. 26개의 원목숫자 자석의 패턴은 알록달록 사랑스러워서 꼭 알록달록 예쁜 사탕가게에 온 기분을 주네요. 친절하게도 0~9까지의 숫자가 각 2개씩 들어 있어요. 계산 부호도 함께 있어서 7세 아이가 활용하면서 좋아했어요.
<원목숫자자석>은 엄마를 돕는 홈스쿨링 교재인데, 사실 엄마가 필요없어요. 아이들이 장난감가지고 놀듯 다양한 시도로 활용하더라고요. 비닐 포장을 뜯자 마자, 요렇게 저렇게 신기하고 알록달록 예쁜 숫자판을 탐색하던 오누이. 오빠가 갑자기 "너 119 알아?" 하더니 시범을 보입니다. 하얀 자석 판에 해당 숫자를 찾아 턱턱 올려만 놓으면 완성. 다음 단계의 문제로는 주소의 아파트 동호수 표현해보기. 알록 달록 원목자석을 뒤석이며 숫자를 찾아내는 동생. 계속 '땡! 땡!' 오빠가 틀렸다고해도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숫자 공부에는 전혀 관심도 숫자 개념도 없는 19개월 꼬마는 살포시 책 위에 자석 숫자 올려놓는 데 재미 붙였습니다. 조용해서 가보면 숫자 조각들이 모조리 책 위에 올려져 있기를 반복하네요.
1~3까지는 37개월 아이도 혼자 힘으로 척척 해낼 수 있네요. 아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과일 등의 숫자를 센 후에 원목 자석 숫자를 그 옆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올록볼록 입체 느낌의 숫자를 집어 올려놓는 재미가 큰가봐요. 4부터는 살짝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6자와 9자는 많이 헷갈려 하네요.
살짝 난이도를 높여서 집에 있는 장난감들을 같이 활용한 문제들을 내보았어요. 먼저 시계 숫자판 맞추기, 블록의 갯수 맞추기, 그리고 7세 오빠에게는 두 자리수 덧셈을 함께 해보았지요. 25+1=26. 아이가 문제 내고 아이가 답을 맞추었어요. 물론 원목자석놀이도구를 활용해서요. 화이트보드 자석판에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집에 있는 도구와 교구들을 함께 활용하면, 계속 새로운 재미를 느끼며 숫자공부를 창의적으로 할 수 있겠어요.
엄마의 역할도 필요해요. 엄마는 알록달록 귀여운 숫자가 분실되지 않게 잘 보관해주세요. 저는 사실 아이 수학공부를 돕는 데 있어서는 그다지 친절한 엄마가 아닌데, 블루래빗 홈교과서 덕분에 자발적으로 친절한 수학가이드가 되었네요. 알록달록 예쁜 숫자들과 화이트 보드, 그리고 귀여운 문제들을 보니 엄마가 더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어졌거든요. 숫자 3으로 나비도 만들어 보고, 숫자 6으로 뱀도 만들어보고. 2012년이 다 가기 전에 아이 6,과 9를 구별 시켜주는 목표 달성도 '원목숫자 자석'으로 가능할 것 같아요. 유아 홈 교과서의 다른 시리즈는 겨울 방학에 차근차근 다 접해주어야 겠네요.